(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호화여객선 타이태닉호, 독일 군함 비스마르크의 잔해를 찾아냈던 미국의 해저 탐험가 로버트 발라드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지난 1937년 세계 일주 비행 도중 남태평양 상공에서 실종된 비운의 여류 비행사 아멜리아 에어하트(당시 39세)와 항법사 프레드 누넌(44세)이 탑승한 쌍발기 록히드 일렉트라를 찾아내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AFP통신에 따르면 발라드의 탐험을 후원하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24일(현지시간) 사고를 통해 그가 다음달 7일 최신 과학연구선 E/V 노틸러스호를 타고 사모아를 출발해 선체 수색에 나선다고 밝혔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발라드의 수색 과정을 필름에 담아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예정이며 오는 10월 20일 자체 TV채널을 통해 방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어하트의 실종은 항공 개척사에서 자주 입에 오르내리고 세인들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한 사건이다.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의문을 푸는 데 매달렸고 각종 출판물과 영화 등을 통해 온갖 추측이 무성하게 나돌았다.
유력한 가설은 에어하트와 누넌이 연료가 떨어지자 남태평양의 고도 하울랜드섬 인근 바다에 떨어졌다는 것이다. 두 사람이 키리바시 공화국에 속한 무인도 니쿠라모로섬에 불시착했고 일시적으로 생존해 있었다는 주장도 인기 있는 가설의 하나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사모아를 출발한 발라드가 니쿠라모로섬 방향으로 수색을 벌일 것이라면서 해저 지형을 파악하기 위한 음파탐지기는 물론 수심 3천962m까지 잠수할 수 있는 원격조종차량들도 동원한다고 덧붙였다.
에어하트는 1932년 여성 최초로 대서양 횡단 비행에 성공해 유명인사가 됐고 1937년 3월 20일 여성 최초의 세계일주 비행이라는 야심을 이루기 위해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를 출발했다.
에어하트와 누넌은 출발한 지 44일이 경과한 1937년 7월 2일 파푸아 뉴기니의 라에를 떠난 직후 종적이 묘연해지고 말았다.
이곳에서 4천㎞를 날아가 호주와 하와이섬 사이에 위치한 하울랜드섬에서 연료를 보충한다는 것이 원래의 일정이었다. 하울랜드 섬까지 200km를 남겨놓았다는 것이 마지막 무선 교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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