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바른미래 내홍…'안철수 등판' 딜레마(종합)

입력 2019-07-25 18:59   수정 2019-07-25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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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지는 바른미래 내홍…'안철수 등판' 딜레마(종합)
"당 쪼개지는 데 창업주 역할 해야"…"에너지 소진 안 돼"
당권파 측 "이혜훈, 한국당 통합 언급" 주장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혁신위원회 좌초로 분당 위기에 직면한 바른미래당 내부에서 '안철수 조기 등판론'이 거론되고 있다.
당이 존폐 갈림길에 선 만큼 공동 창업주 중 한 명이자 국민의당 대표를 지낸 안철수 전 의원이 일정을 앞당겨 독일에서 귀국해 당 상황 수습에 힘을 보탤 때가 됐다는 것이다.
안철수계는 안 전 의원이 당내 진흙탕 싸움에 가담할 경우 총선과 대선을 위해 축적한 정치 에너지를 무의미하게 소진할 것이라며 선을 긋고 있으나 '안철수 역할론'이 꾸준히 제기되며 부담이 커지고 있다.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하태경 의원은 2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손학규를 대표로 만든 사람이 바로 안 전 의원"이라며 "결자해지를 해야 한다. 당의 대주주로서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하 의원은 "'손에 피를 묻힐 수 없다'는 것은 안 전 의원 본인의 마음이 아닐 것"이라며 "안 전 의원이 다 된 밥상에 숟가락만 얹으려는 사람은 아닐 것"이라며 압박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독일로 출국한 안 전 의원은 8월 말 비자가 만료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9월 귀국설'이 무성했으나 안철수계 인사들은 안 전 의원의 거취를 함구하고 있다.
다만, 안철수계는 안 전 의원이 '구원투수'로 나서더라도 이전투구식 계파 갈등에 생채기만 날 수 있다며 조기 복귀에 부정적이다.
안철수계 이태규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안 전 의원의 귀국 시점과 관련해 "일단 당의 리더십 문제가 정리돼야 한다"며 당이 자정 능력을 통해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역시 안철수계인 김철근 전 국민의당 대변인은 통화에서 "안 전 의원이 바른미래당 지도체제 개편에 매몰돼 1년간 쌓은 에너지를 쓰라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2일 '이혜훈 의원이 손 대표 퇴진 안건 상정을 압박했다'고 주장했던 당권파 성향 조용술 전 혁신위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다시 기자회견을 열고 "이혜훈 의원이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을 거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9일 오후 4시께 국회 정보위원장실에서 만난 이 의원이 당시 한 말을 공개했다.
그는 "이 의원이 '유승민이 바람을 갖고 있으면 우리의 명분을 그걸로 싸서 아름답게 포장해서 갖고 계세요', '우리가 이대로 통합 안 하고 손 안 내밀고 그냥 갔다가는 수도권과 충청, 강원에서 다 죽겠구나, TK(대구·경북)를 제외하고는 우리가 살 데가 없구나, 이 생각을 해야지 쟤들(한국당)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bangh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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