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경기부지사 "아태평화대회 의제, 한일관계 이슈에 집중"

입력 2019-07-25 15:52  

이화영 경기부지사 "아태평화대회 의제, 한일관계 이슈에 집중"
그간 이어온 경기도-북측 교류협력 논의 차기 대회로 미루기로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 참석은 불발…자국 우익 반대 우려인듯

(마닐라=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25일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가 필리핀 마닐라에서 주최하는 '2019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와 관련해 "이번 대회 의제는 한일관계 이슈, 일제 식민지 지배에대한 사과, 강제징용 동원 노동자에 대한 배상, 성노예 피해자 해법 등에 국한해 집중하기로 북측과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부지사는 본 행사 개최를 하루 앞둔 25일 마닐라 콘래드호텔에서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아침 식사를 했는데 북한의 단기 미사일 발사, 최근의 한일관계 등 여러 가지 예민한 상황을 의식해서인지 리 부위원장이 이번 대회 의제는 한일관계 이슈 문제에 집중하자고 해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24일 필리핀으로 입국한 리 부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과 경기도 측이 이번 대회에서 논의할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북측대표단이 일본 경제보복 조치에 대한 입장을 이번 대회때 내놓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 "리 부위원장은 남북이 슬기롭게 지혜를 모아 잘 대응하자고 했다. 10개국 참가자들이 대회를 마친 후 공동발표문을 낼 것이다. 내용이 정리되면 정부와 상의해 발표하겠다"고 했다.
이 부지사는 이번 대회에 경제통으로 알려진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이 북측대표단에 합류해 북측과의 교류 협력사업이 문화, 체육 분야 등을 넘어 경제 분야로까지 확대될지 기대를 했는데 논의과제에서 제외돼 아쉬움을 나타냈다.




대회 성과를 예상해달라는 질문에는 "교착국면인 남북관계속에 민간이나 지자체 차원에서 이런 식의 접촉을 하고 사회 여러분야 지도자급들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를 만들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부지사는 전쟁의 상흔을 치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도가 추진해온 비무장지대(DMZ) 평화공원 조성, 개성 왕래 재개 여부 의제 등은 이번 논의 대상에 포함돼 어느 정도 성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정계의 대표적인 지한파로 알려진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의 대회 참석은 불발됐다.
아태평화교류협회 측은 일본 우익단체의 반발 등을 우려해 참석이 불발됐다고 전했다.
이 부지사는 "개인 사정인지 자국 내 우익의 반대를 우려한 때문이지 확인하지 못했지만 안타깝다"며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불참하게 된다면 더욱더 우려스러운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북 대표단이 비자발급을 받아 필리핀으로 입국해야 하는데 일본의 압력이 있었는지 여의치 않아 걱정이 많았다고 북측으로부터 전해들었다"고 했다.
리 부위원장과 함께 한 아침 식사 자리에 대한 분위기도 전했다.
이 부지사는 "리 부위원장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잘됐으면 좋겠다'며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안부를 물었고, 1차대회때 만났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부도 물었다"고 했다.
이 부지사는 "남북교류 협력을 논의할 때는 남북, 북미, 국제 정세의 영향을 받다 보니 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구체적인 성과가 없지 않냐는 지적도 있지만, 앞으로도 일본의 진정한 사과와 적절한 배상, 평화로운 교류 협력이 진행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질 때까지 이 대회를 꾸준히 개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gaonnu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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