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의 이정수(39· 미국 샬럿 인디펜던스)가 '제2의 고향'인 경기 용인시에 장학금 5억원을 기부했다.
용인시는 이정수가 "축구를 하며 받았던 큰 사랑을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싶다"라며 용인시인재육성재단에 유소년 축구 꿈나무를 위한 장학금 5억원을 보내왔다고 25일 밝혔다.
경남 남해 출신의 이정수는 용인 포곡초·태성중을 거치며 축구를 시작해 이천실업고·경희대를 졸업한 후 2002년 K리그 안양LG에서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프로축구 서울, 인천, 수원삼성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한 이정수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차전(그리스전)과 3차전(나이지리아전)에서 골을 터뜨려 '골 넣는 수비수'로 이름을 날렸다.
이정수는 "학창시절 집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아 숙소비를 내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는데 가정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이 같은 고민을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장학금을 전하게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용인시민들의 응원이 축구인생의 큰 자양분이 되었기 때문에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려는 것일 뿐 대단한 일이 아니다"라면서 "포곡초 6학년 때 제1회 전국선수권대회 준우승을 거둬 포곡읍 일대서 카퍼레이드를 했는데, 포곡읍 주민들과 학생들이 크게 환영해 준 것이 고마운 기억으로 남아있다"라고 말했다.
이정수는 앞선 지난 4월 6일 용인시민체육공원에서 열린 여자축구대표팀의 친선경기 때 백군기 용인시장에게 유소년 축구선수를 육성하는 데 써달라며 5억원을 전달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용인인재육성재단은 이정수의 요청대로 관내 유소년 축구부를 운영하는 학교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유소년 축구선수를 지원하는 데 장학금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재단은 저소득층 유소년 축구선수를 지원하고 기량이 탁월한 선수를 육성하는데 매년 1천만원에서 3천만원의 장학금을 10년간 쓰기로 하는 내용의 협약을 어정초·포곡초, 용인시축구센터와 체결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이정수 선수가 후배들을 위해 큰 기부를 해줘 감사하며 용인시의 축구 꿈나무들이 이 선수처럼 훌륭한 축구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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