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내주 무역협상 재개 확인…'평등' 원칙 강조(종합)

입력 2019-07-25 18:57  

중국도 내주 무역협상 재개 확인…'평등' 원칙 강조(종합)
"美농산물 곧 구매계약…무역협상 재개와 직접 관련 없어"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이달 30∼31일 중국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이 열릴 것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중국 정부도 이 같은 계획을 공식 확인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5일 주례 브리핑에서 "중미 쌍방의 대표들이 30∼31일 상하이에서 만난다"며 "평등과 상호 존중의 기초 위에서 중미 경제무역 고위급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2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침에 따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미중 무역 관계 개선을 위한 협상을 지속하기 위해 상하이로 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달 말 일본 오사카 정상회담에서 추가 관세부과 중단과 협상 재개에 합의한 이후 첫 고위급 대면 협상이 열리게 됐다.
이날 브리핑에서 가오 대변인은 중국 회사들이 조만간 미국 농산물 구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지만, 무역 협상 재개를 위해 자국이 미국에 양보를 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일부 중국 기업이 국내 수요 충족을 위해 이미 미국 회사들에 가격을 문의하고 곧 계약에 나설 것"이라며 "관련 구매는 해당 기업들의 자체적인 결정으로 미중 무역 협상 재개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와 관련해 24일 중국 정부가 지난 19일 베이징에서 대두 수입업체 관계자들과 회동한 후 산둥보하이실업 등 5개 기업에 최대 300만t까지 미국산 대두를 관세 없이 수입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중국 측은 미국이 화웨이(華爲) 등 자국 기업을 상대로 적용 중인 제재 조치를 풀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가오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 측이 진정으로 약속을 이행하고 국가의 힘을 동원해 중국 기업에 압력을 가하는 잘못된 행태를 멈추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중 협상 장소가 기존의 베이징에서 상하이로 왜 바뀌었느냐는 물음에 가오 대변인은 "다른 장소에서 협상을 하는 것은 매우 정상적인 일로 상하이는 협상에 양호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만 언급하고 자세한 배경을 설명하지는 않았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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