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9시까지 해수욕 가능…음주 수영 등으로 사고 우려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속초시가 추진 중인 해수욕장 야간개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강원 동해안에서 올해 처음 시도되는 해수욕장 야간개장이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속초시는 속초해수욕장 야간개장을 당초 계획대로 주말인 27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앞서 속초시는 한낮 폭염을 피해 야간에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올해부터 이들을 위한 해수욕장 야간운영 계획을 수립했다.
해수욕장 야간개장은 강원 동해안 92개 해수욕장 가운데 속초해수욕장이 처음이며, 운영 기간은 피서 성수기인 8월 10일까지다.
속초시는 이 기간 해수욕장 중앙통로 주변 100m 구간을 야간수영 허용구역으로 지정하고 이 구역에서는 평소 수영금지 시각인 오후 6시를 넘어 오후 9시까지 수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야간개장에 대비해 백사장과 바다를 비출 수 있는 고성능 LED 조명을 설치하고 바다 수영경계선에도 LED 조명이 들어간 부표를 설치했다.
또 혹시나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 야간수영 허용 시간대에 수상안전요원과 경찰관, 소방관 등 23명을 해당 구역에 집중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속초시 관계자는 "올여름 동해안 해수욕장 가운데 처음으로 시도되는 해수욕장 야간개장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수욕장 야간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아무리 조명을 밝힌다 해도 시야가 제한되는 야간 해변에서 북새통을 이루는 피서객을 통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야간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은 백사장에 돗자리를 펴놓고 술을 마시는 경우도 많아 이들의 음주 수영이 우려되고 있다.
음주 수영은 갑작스러운 심장마비 등을 불러올 수 있어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것이나 음주 청소년들이 피서 분위기에 휩쓸려 바다로 들어갈 경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한 다른 자치단체들은 해수욕장 야간개장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야간개장 필요성에는 어느 정도 공감하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데다가 만에 하나 사고가 발생할 경우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어 야간개장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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