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기도 혹은 감방 밖으로 나가려는 계략"…다른 수감자 폭행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기소돼 미국 정계에 파문을 일으킨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66)이 감방에서 거의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
24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포스트와 NBC방송 등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목에 상처를 입고 그가 수감된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도소의 감방 바닥에 쓰러진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엡스타인이 목에 상처를 입게 된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외신들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엡스타인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거나, 감방에서 나가려는 계략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른 수감자에게 폭행을 당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지난 2002∼2005년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20여 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하는 등 수십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6일 전격 체포됐다.
그는 11년 전에는 최소 36명의 미성년자에게 성행위를 강요한 혐의로 종신형 위기에 처했지만, 검찰과의 감형 협상(플리바게닝) 끝에 이례적인 불기소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두루 친분이 있는 인물이어서 이번 체포로 워싱턴 정가에도 불똥이 튀었다.
앞서 엡스타인은 최대 1억 달러(약 1천180억원)를 지불하고서라도 보석으로 감방을 나가려 했으나 법원은 지난주 그의 보석 청구를 기각했다. 그의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최장 45년의 징역이 선고될 수 있다.
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