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자유형 기록 6개 중 5개가 전신 수영복 허용했던 2009년 작성
러데키·호스주·셰스트룀 등 스타 많은 여자부는 오래된 기록 적어
(광주=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헝가리의 '신성' 크리슈토프 밀라크(19)가 등장하기 전까지 남자 접영 200m에서는 10년 동안 '황제'를 뛰어넘은 사람이 없었다.
밀라크는 24일 광주시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접영 200m에서 1분50초73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9년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세운 세계기록(1분51초51)을 밀라크가 10년 만에 새로 썼다.
접영 200m 외에도 경영에는 10년 이상 묵은 기록들이 많다.
훈련 방법은 갈수록 체계화·과학화되고 선수들의 평균 기량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여전히 몇몇 기록들은 '넘사벽(넘을 수 없는 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10년 이후 '기술 도핑'이라고 불렸던 전신 수영복이 금지된 영향이 크지만, 과거 '전설'들의 기량이 워낙 압도적인 탓도 있다.
10년 묵은 세계기록이 가장 많은 종목은 남자 자유형이다.
쑨양(중국)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세운 자유형 1,500m 기록(14분31초02)을 제외하고 모든 세계기록이 10년 전에 세워졌다.
단거리인 50m와 100m에서는 세자르 시엘루 필류(브라질)가 2009년 세운 기록(50m 20초91·100m 46초91)이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중거리에서는 독일의 전설 파울 비더만이 200m(1분42초00)와 400m(3분40초07) 기록을 모두 가지고 있다. 두 기록 역시 2009년에 작성됐다.
자유형 800m는 과거 박태환의 라이벌이기도 했던 중국의 장린이 2009년 작성한 7분32초12의 세계기록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배영에서는 2009년 애런 피어솔(미국)이 200m에서 세운 1분51초92가 여전히 세계 기록으로 남아있다.
평영은 10년 묵은 기록이 하나도 없다.
단거리에서는 '평영황제' 애덤 피티(영국)가 50m·100m 기록을 모두 가지고 있고, 200m는 와타나베 이페이(일본)가 2017년 세계기록을 썼다.
이번 광주 대회에서도 매슈 윌슨(호주)이 와타나베의 세계기록과 100분의 1초까지 같은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밀라크가 새 역사를 쓴 접영에서는 여전히 펠프스의 기록이 하나 남아있다.
그가 2009년 세운 100m 49초82의 기록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펠프스는 개인 혼영 400m에서도 2008년부터 유지되고 있는 세계기록(4분03초84)을 보유 중이다.
남자와 달리, 여자는 오래된 기록이 많지 않다.
자유형에서도 '10년 묵은 기록'은 하나뿐이다.
단거리에서는 사라 셰스트룀(스웨덴), 장거리에서는 케이티 러데키(미국)라는 스타가 2010년대를 지배했기 때문이다.
2010년 이전에 세워진 기록은 페데리카 펠레그리니(이탈리아)가 200m에서 세운 1분52초98 하나뿐이다.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이 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펠레그리니는 10년 후 광주 대회에서 다시 한번 200m 정상에 올랐다.
접영에서는 2009년 쯔거류(중국)가 200m에서 세운 2분01초81의 기록이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배영과 평영, 개인혼영에서는 10년 이상 된 기록이 없다.
평영에서는 릴리 킹(미국), 개인혼영에서는 카틴카 호스주(헝가리)가 2010년 이후 '여제'로 군림하며 전설들을 뛰어넘었다.
traum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