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안산의 청소년극단 '고등어'가 이달 말 일본에서 진행할 계획이던 일본 극단과의 교류 행사에 극단 소속 고등학생들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일본 돗토리(鳥取)현 돗토리시에 있는 극단·극장인 '새의 극장'은 전날 '고등어' 측으로부터 교류 행사에 극단 소속 고등학생을 파견하지 않을 계획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고등어' 소속 청소년 단원 20명은 27~28일 '새의 극장'에서 연극을 공연할 계획이었다.
통신은 고등어가 단원 파견을 취소한 이유로 한일 긴장 상황을 들었다고 전했다.
다만 교류 행사에는 한국 연출가가 계획대로 참석해 돗토리시 고등학생들과 교류할 계획이다.
통신은 8월에는 돗토리시의 고등학생들이 안산을 방문해 연극을 발표할 계획이 잡혀 있다며 "국가가 어떻든 문화를 통해 젊은이들끼리 만나는 것은 유지하고 싶다"는 '새의 극장'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일본이 지난 4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수출 규제 강화를 단행한 뒤 한일 간 민간 교류 사업의 중단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경남 거제시는 청소년 20명을 자매결연 관계인 후쿠오카(福岡)현 야메시(市)에 보낼 계획이었지만 취소했고, 강원 횡성군은 일본 돗토리현 야즈초(八頭町)에서 할 예정이던 어린이 방문 교류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나주시는 시 거주 중학생 10명을 일본 돗토리현 구라요시시(市)에 보내 홈스테이 체험을 시킬 계획이었지만, 이 역시 한일 관계 악화로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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