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러시아군의 우크라 군함 나포 지원 혐의"…승조원들은 조사 뒤 석방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24일(현지시간) 자국 남부 오데사주 항구도시 이즈마일에서 러시아 탱크선을 억류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SBU는 러시아 탱크선 '니카 스피릿'(Nika Spirit)을 나포한 이유에 대해 이 탱크선이 지난해 11월 케르치 해협에서 발생한 러시아 군함과 러시아 군함 대치 사건 당시 우크라이나 군함들의 통항을 차단했던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탱크선은 이같은 행동을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군함들을 나포하는 것을 지원했다는 것이 우크라이나 당국의 주장이다.
탱크선은 이후 우크라이나 측에 정체가 드러날 것을 우려해 선명을 '네이마'(Nеyma)에서 '니카 스피릿'으로 바꿨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덧붙였다.
SBU는 보도문을 통해 "군 검찰과 함께 케르치 해협에서 우크라이나 군함들을 차단했던 러시아 탱크선 네이마를 억류했다"면서 케르치 해협 사건 당시 러시아 보안기관인 연방보안국(FSB) 지도부의 지시를 받아 FSB 산하 국경수비대가 우크라이나 군함 2척과 예인선 1척에 대해 군사행동을 했다고 상기시켰다.
SBU는 러시아 탱크선에 대한 검색을 벌이고 승조원들의 서류를 압수한 뒤 심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니카 스피릿 승조원 10여명은 우크라이나 당국의 조사를 받은 뒤 풀려났다.
우크라이나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승조원들은 귀국하고 선박은 이즈마일에 남게 됐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지난해 11월 흑해와 아조프해를 잇는 케르치 해협에서 우크라이나 군함 3척을 나포하고 승조원 24명을 체포해 자국으로 압송했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군함이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러시아 국경을 침범했다고 주장했고, 우크라이나 측은 사전에 통항 허가를 요청했으나 러시아 측이 답을 하지 않았다며 맞서고 있다.
체포된 우크라이나 승조원들은 러시아에서 불법 월경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달 중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에 억류 중인 우크라이나 승조원 석방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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