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 주자 역전당하며 미국 5연패 좌절…티트머스 앞세운 호주, 세계新으로 우승
(광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첫 종목에서 충격패를 당했던 '여제' 케이티 러데키(22·미국)가 연이은 기권 이후 사흘 만에 돌아왔지만, 다시 아리안 티트머스(19·호주)에게 판정패했다.
러데키는 25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계영 800m 결승에 시몬 매뉴얼, 멜라니 마르겔리스, 케이티 매클로플린과 함께 출전해 7분41초87의 기록으로 2위에 올랐다.
2009년 7월 로마 세계선수권대회 때 중국이 남긴 세계기록 7분42초08보다 앞섰지만, 티트머스를 위시한 호주가 7분41초50 만에 레이스를 마쳐 대회 5연패를 노리던 미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가져갔다.
21일 자유형 400m에서 티트머스에게 밀려 대회 4연패를 놓치고 2위에 만족해야 했던 러데키는 단체전에서도 티트머스를 이기지 못했다.
러데키는 22일 자유형 1,500m 예선에서 전체 1위 기록(15분48초90)으로 결승에 올라 400m의 충격에서 벗어난 듯 보였지만, 22일 '건강 문제'를 이유로 자유형 200m 예선과 1,500m 결승을 모두 건너뛰며 궁금증을 키웠다.
그가 이번 대회 직전 싱가포르 전지훈련 막바지부터 탈수와 구토 증상에 시달렸다는 게 미국 대표팀 측 설명이다.
컨디션 난조를 딛고 사흘 만에 경기에 나선 러데키는 계영 결승에서 매뉴얼에 이어 미국의 두 번째 영자로 나섰다.
결승은 초반부터 4레인 호주와 5레인 미국의 우승 다툼으로 압축됐다.
첫 영자 매뉴얼이 티트머스에게 뒤진 가운데 순서를 넘겨받은 러데키는 200m를 1분54초61만에 주파, 매디슨 윌슨을 앞지르며 미국을 1위에 올려놨다.
세 번째 영자 브리애나 스로셀(호주)과 마르겔리스 사이엔 팽팽한 양상이 이어졌으나 호주의 마지막 주자 엠마 매키언이 매클로플린을 따돌리며 세계신기록 경신과 우승을 동시에 확정지었다.
자유형 400m에서 러데키를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던 티트머스는 호주의 우승에 힘을 보태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 두 번째 결승에서도 웃지 못한 러데키는 유일하게 남은 개인종목인 자유형 800m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예선은 26일, 결승은 27일 열리는데, 예선부터 티트머스와 바로 옆 레인에서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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