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포장용 잉크와 종이 빨대, 커피 컵, 골판지 음식 포장 용기 등에 유해물질이 포함돼 있어 규제가 필요하다고 유럽 소비자 그룹이 25일 지적했다.
유럽 소비자단체인 BEUC에 따르면 종이는 플라스틱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포장 용기이지만 EU는 종이 포장용기에 들어 있는 화학물질에 대해선 규제하지 않고 있다.
이는 EU가 오는 2021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을 전면 금지하는 등 플라스틱 포장용기에 포함된 화학물질을 규제하는 것과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이에 따라 종이 포장용기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BEUC는 주장했다.
BEUC는 음식포장용 잉크를 만들기 위해 염료, 솔벤트, 첨가제, UV필터 등 5천개 이상의 화학물질이 사용되는 것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부분의 화학물질은 완전한 독성 테스트를 거치지 않았다는 게 BEUC의 지적이다.
실험실 테스트에서 여섯 개 샘플 가운데 한 개 이상 꼴로 염색에 사용되는 화학물질로, 발암물질로 의심되는 방향족 아민화합물(aromatic amines)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BEUC는 주장했다.
또 76개 샘플 가운데 7개는 EU가 플라스틱 포장에서 제한하는 화학물질의 기준을 위반했다.
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샘플에서 암을 유발하거나 호르몬을 교란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UV 필터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BEUC는 밝혔다.
BEUC 관계자는 "종이 식품 포장이 보이는 것처럼 무해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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