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슬 '분전'·러데키 '주춤'…호주에선 티트머스 '돌풍'
(광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경영 최강국' 미국에 호주가 만만치 않은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25일까지 닷새간 열린 이번 대회 경영에서 미국은 금메달 5개, 은메달 5개, 동메달 4개를 획득해 참가국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뒤이어 호주가 금 4개, 은 4개, 동 3개를 기록 중이다.
미국은 2003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까지 8회 연속 경영 종합 우승을 차지한 경영의 절대 강자다.
그 기간 가장 많이 2위에 오르고, 가장 근접한 성적을 남겼던 팀이 호주다.
호주는 2003, 2005, 2007, 2015년 미국에 이어 종합 2위에 올랐는데, 특히 2015년 카잔 대회 때는 미국의 아성을 위협했다.
당시 5관왕으로 여자부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쥔 러데키를 앞세워 미국은 금 8개, 은 10개, 동 5개를 차지했다.
호주도 남자 배영의 미첼 라킨, 여자 자유형의 브론테 캠벨이 다관왕에 오르는 등 금 7개, 은 3개, 동 6개로 크지 않은 격차를 보였다.
2년 뒤 부다페스트에서는 미국이 7관왕 케일럽 드레슬과 5관왕 러데키를 앞세워 금 18개, 은 10개, 동 10개로 경영을 평정하는 사이 호주는 부진했다.
호주는 여자 배영 200m 에밀리 시봄 덕택에 '노 골드'는 면했지만, 금 1개, 은 5개, 동 3개로 카잔 대회보다 현저히 떨어진 성적을 남겼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1년 앞두고 열리는 올해 광주 대회에서도 드레슬, 러데키를 앞세운 '드림팀' 미국의 독주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자유형 400m에서 러데키가 호주의 19세 신성 아리안 티트머스에게 밀리며 4연패 달성에 실패한 것을 시작으로 미국의 금메달 전선에 먹구름이 꼈다.
두 선수가 각 팀의 일원으로 나선 여자 계영 800m에서도 호주가 미국의 5연패를 저지하고 우승했다.
혼성 혼계영 400m에서도 호주가 디펜딩 챔피언 미국을 꺾고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 국가를 울리는 등 미국의 우승 기대 종목을 호주가 일부 잠식하며 팽팽해진 양상이다.
러데키가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자유형 200m 예선과 1,500m 결승에서 기권하는 등 미국으로선 악재도 겹쳤다. 모두 러데키가 우승한 경험이 있는 종목이었다.
여자 200m 평영에서는 우승 후보로 꼽히던 릴리 킹이 예선에서 실격되는 일도 있었다. 미국 대표팀은 반발하며 국제수영연맹(FINA)에 항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승엔 미국 선수가 한 명도 없어 이 종목 메달 획득은 물 건너갔다.
이런 와중에 지난 대회 7관왕의 주인공인 드레슬은 여전히 빛나고 있다.
혼성 혼계영 은메달로 '8관왕' 도전은 무산됐지만, 드레슬은 자유형 100m·접영 50m·계영 400m에서 경영 첫 3관왕에 올라 미국의 선두 행진을 이끌고 있다.
남은 일정엔 일단 미국이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 많이 남아있다.
드레슬이 2연패를 노리는 접영 100m, 체이스 칼리즈가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남자 개인혼영 400m, 3연패를 노리는 남자 혼계영 400m 등에서 미국은 정상 수성을 준비한다.
그러나 러데키와 티트머스의 재대결이 예상되는 여자 자유형 800m,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여자 혼계영 400m 등 호주가 우승을 노려볼 만한 경기도 있어 두 경영 강국의 '대권 싸움'이 대회 막판 흥미롭게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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