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대만협회, '백색테러-中정부 연계 의혹' 보도 공유(종합)

입력 2019-07-26 14:08  

미국 재대만협회, '백색테러-中정부 연계 의혹' 보도 공유(종합)
AIT 페이스북에 게재…중국 거센 반발에도 홍콩 이슈 지속해 제기
美 국무부, 중국군 홍콩 개입 시사 발언에 "우려 갖고 주목" 밝혀


(상하이·홍콩=연합뉴스) 차대운 안승섭 특파원 =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가 최근 홍콩에서 발생한 '백색 테러'와 중국 정부와의 연계 의혹을 제기하는 미국 언론 보도를 페이스북 계정에 공유했다.
AIT는 지난 25일 밤 페이스북 계정에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백색 테러' 관련 보도를 공유해 게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홍콩의 폭력조직인 삼합회 세력이 역대로 중국 정부의 뒷받침을 받고 있다면서 홍콩의 항의자들이 다음에는 자신이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1일 밤 홍콩 위안랑(元朗) 전철역에는 100여 명의 흰옷을 입은 남성들이 쇠몽둥이와 각목 등으로 송환법 반대 시위 참여자들과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했고, 최소 45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건이 벌어져 홍콩은 물론 국제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홍콩 경찰은 지금껏 용의자 12명을 체포했다. 여기에는 홍콩 폭력조직 삼합회(三合會) 일파인 '워싱워(和勝和)', '14K' 등의 조직원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질적인 대사관 역할을 수행하는 미국 기관이 대만에서 이런 내용의 기사를 공유한 것은 중국의 반발에도 홍콩 문제를 지속해 제기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도 읽힌다.
중국 정부는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이 홍콩 상황과 우려를 표명하는 것이 내정 간섭이라면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특히 미국을 향해서는 외교부 대변인이 직접 '검을 손을 거두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국무부가 중국군의 홍콩 사태 개입 시사 발언에 우려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SCMP에 "우리는 중국 정부의 발언을 우려를 갖고 주목하고 있다"며 "우리는 중국이 영국과의 공동성명과 기본법에 따라 홍콩에 고도의 자치를 허용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앞서 24일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019년 국방백서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홍콩 시위 사태가 악화하면 홍콩에 주둔하는 인민해방군(PLA)이 개입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미 국무부는 "홍콩 시위대가 홍콩의 자치에 대한 광범위하고 합법적인 우려를 나타낸 데 대해 지지를 표한다"며 "외국 세력이 시위의 배후에 있는 검은 손이라는 주장을 분명하게 거부한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국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등도 성명을 내고 "트럼프 행정부가 홍콩 시민과 홍콩에 거주하는 미국 시민에 대한 위협을 강력하고 공개적으로 비난해야 한다"며 중국 중앙정부의 개입과 위협을 비판한다고 밝혔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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