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여름 특수 실종…'여름 수혜주' 줄줄이 부진

입력 2019-07-28 08:03  

증시 여름 특수 실종…'여름 수혜주' 줄줄이 부진
여행·냉방·빙과·영화 관련주 7월에 하락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대표적인 여름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들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7월 이후 주요 여행주가 이렇다 할 특수를 누리기는커녕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여행업종의 대장주인 하나투어[039130] 주가는 지난달 말 5만200원에서 이달 26일 4만3천700원으로 12.95% 하락했다. 이 기간 모두투어[080160]도 1만9천700원에서 1만6천900원으로 14.21% 내렸다.
참좋은여행[094850](-5.29%), 노랑풍선[104620](-7.83%), 레드캡투어[038390](-2.03%) 등 다른 여행주도 줄줄이 내렸다.
패키지여행 수요 부진이 이어지는 와중에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응한 시민들의 일본 여행 기피 심리가 확산된 여파가 컸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여행 성수기와 맞물려 송출객 규모가 하반기부터 증가 반전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일본 수출 규제 이슈로 일본 여행 수요 회복 시점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 하반기부터 주춤한 아웃바운드 여행 수요 부진이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여름에는 기록적인 폭염에 상승세를 탄 일부 냉방 가전 관련 종목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달 들어 위니아딤채[071460](-28.21%), 위닉스[044340](-15.69%), 신일산업[002700](-15.79%), 오텍[067170](-17.60%), 파세코[037070](-13.24%) 등의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다.

작년에는 7월 중순부터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에어컨과 에어서큘레이터 등의 판매가 급증했으나 올해는 아직 더위가 작년만큼 혹독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여름 수혜 제품인 빙과류를 생산하는 업체들의 주가도 부진하다.
롯데제과[280360]의 주가는 지난달 말 17만2천500원에서 이달 26일 현재 15만5천원으로 10.14% 하락했고 해태제과식품[101530](-2.87%)과 빙그레[005180](-4.69%)도 함께 내렸다.
여름은 블록버스터 영화가 잇따라 개봉해 극장가의 최대 성수기로도 꼽히지만 영화주 역시 기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CJ CGV[079160](-6.12%), CJ ENM[035760](-13.20%), 스튜디오드래곤[253450](-6.32%), NEW[160550](-13.20%) 등은 이달 들어 주가가 하락했다.
일본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독립군 이야기를 그린 영화 '봉오동 전투'의 개봉을 앞둔 쇼박스[086980](22.22%) 정도만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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