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작년 동기보다 42% 감소…전분기보다 50% 증가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최재서 기자 = SK이노베이션은 일본의 수출규제 확대 가능성과 관련, 국내산 전기차 배터리 소재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6일 실적 설명 컨퍼런스콜에서 국내 업체의 배터리 파우치 필름을 검토하고 있냐는 질문에 "국내 소싱(구매) 검토는 하고 있지 않고, 국내 외적으로 시나리오를 수립해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이는 앞서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일본산 의존도가 높은 파우치 필름을 국산화하기 위해 일부 국내 제조사들과 협의를 시작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한 해명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또한 "배터리 소재로 (일본 수출 규제가) 확산할 것이란 우려가 있는데, 아직 그럴 가능성이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규제 확대 관련해 여러 가능성을 놓고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4천97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1.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3조1천36억원으로 2.5%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1천689억원으로 67.0% 줄었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50.3% 증가했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 측은 "전반적인 업황 부진에도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에 기반해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부문 별로는 석유 사업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천856억원 늘어난 2천793억원이었다. 원유 도입처를 다변화해 글로벌 시장 판매량을 확대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화학 사업은 영업이익은 주요 제품 스프레드 하락으로 전분기보다 1천358억원 감소한 1천845억원이었다.
석유개발사업은 2분기 중 진행된 일부 광구 정기 보수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44억원 줄어든 51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배터리 사업의 경우 2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갔으나 전분기 대비 영업손실이 198억원 줄어든 671억원이었다.
관련 소재 사업은 고객사 생산 스케줄 변동에 따라 리튬이온전지분리막 판매량 감소로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32억원 감소한 273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국제해사기구(IMO) 2020(황함량 규제 강화)을 앞둔 저유황유 수요 증가 등으로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SK에너지가 건설 중인 감압 잔사유 탈황 설비도 내년 상반기 상업 가동이 예정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컨퍼런스콜에서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올해 2분기까지 설비 투자 지출은 1조5천억원"이라며 "연말까지 총 3조5천억원 정도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중 배터리 사업부가 1조원 정도로 30%를 차지한다"면서 "2020년에는 1조원을 상회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배터리 사업 흑자 전환 시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2021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원가 절감,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수율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과의 합작법인 설립 논의 취소 가능성에 관한 우려에는 "폭스바겐과의 협력 모색은 원론적인 수준에서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진전이 있으면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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