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영리단체 'PATH'와 공동 개발…빌게이츠재단서 후원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SK바이오사이언스와 국제 비영리단체 패스(PATH, Program for Appropriate Technology in Health)가 공동 개발 중인 로타바이러스 백신의 임상 3상이 이르면 내달 개시될 전망이다.
2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와 PATH는 미국국립보건원(NIH) 임상정보사이트(clinicaltrials.gov)에 영유아 장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인 로타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 3상 시험 계획을 공개했다.
계획에 따르면 임상 3상은 8월부터 아프리카, 인도 등에서 영아 8천2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당시 SK케미칼)는 2017년 PATH와 차세대 로타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PATH는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었던 로타바이러스 백신 기술을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전했다. 양측은 임상개발과 상업 생산 등 후속 절차를 함께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PATH가 로타바이러스 백신의 임상 3상을 함께 진행하고,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받는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PATH와 공동 개발하는 로타바이러스 백신의 경우 저개발국가의 보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임상계획 승인 후 임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타바이러스는 감염 환자의 분변·구토물과 접촉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 음식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되면 중증도의 발열과 구토,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난다. 수분이나 전해질을 보충하면 대부분 회복하지만 저개발국 등 의료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나라에서는 소아 사망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200만명 이상의 입원 환자와 21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현재 국내에는 GSK의 로타릭스, MSD의 로타텍 등 2개의 로타바이러스 예방 백신이 판매되고 있다. 국산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없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PATH와 공동 개발하는 것 외에 국내에 출시할 로타바이러스 백신도 별도로 개발 중이다.
PATH는 국제사회의 보건 증진을 위해 조직된 비영리단체다. 과거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말라리아 예방 백신 등의 개발을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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