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소비 동력' 무역갈등에도 선방…내주 연준 금리결정 영향 주목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이 올해 2분기 2%대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미 상무부는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1%를 기록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전 분기 대비 증가율을 연율로 환산한 개념이다.
미 성장률은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3차례 나눠 발표된다. 이번에 발표된 것은 속보치로, 전문가 예상치 2.0%를 소폭 웃돌았다.
1분기 성장률보다 1%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미국의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2.0%에서 2분기 4%대로 뛰어올랐다가 3분기 3.4%, 4분기 2.2%로 급격히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 3.1%로 '반짝' 반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취임 첫해인 2017년에는 대체로 3% 안팎의 성장률을 보였다.
다만 세계 최대 경제권인 미국의 GDP가 2%대 증가했다는 것은, 미·중 무역갈등 속에서도 폭넓은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강한 소비심리가 성장을 이끌었다.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은 4.3% 증가했다. 반면 기업투자(비거주용 고정투자)는 2016년 이후로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이면서 미국의 성장세를 끌어내렸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탄탄한 개인소비와 미약한 기업투자가 혼재된 지표"라고 평가했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했던 침체 우려는 다소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CNBC 방송은 "미국의 성장세가 감속했지만 월스트리트가 우려했던 것만큼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성장 지표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결정을 목전에 두고 나왔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연준은 오는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하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성장세가 둔화하기는 했지만 침체를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점에서 0.5%포인트의 큰폭 금리인하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도 0.25%포인트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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