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역군인들 처우개선 요구 잇단 시위에 생활보조금 인상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 갈등과 홍콩 대규모 시위 등으로 대내외 압력에 직면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퇴역 군인 달래기에 나섰다.
중국 공산당을 떠받치는 군부의 근간인 퇴역 군인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까지 벌이는 등 체제 안정에 큰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전날 베이징(北京)에서 전국 퇴역군인사업회의 전체 대표와 만나 "초심을 잃지 말고 사명을 깊이 새겨 퇴역 군인 사업의 새 국면을 개척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자리에는 시진핑 주석뿐만 아니라 지도부 서열 2위인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상무위원도 참석해 퇴역 군인에 대한 배려를 강조했다.
신화통신도 시진핑 주석의 퇴역 군인에 대한 지원 활동을 소개하는 내용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퇴역 군인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내달부터 생활 보조금을 일부 인상해줄 예정이다.
이처럼 시 주석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에서 퇴역 군인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2018년부터 퇴역 군인 수천 명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격렬한 시위를 벌여 중국 전체에 충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장쑤(江蘇) 성 진장(鎭江)시에서는 100여 명의 퇴역군인이 시 정부청사로 몰려가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 충돌까지 벌어졌을 정도다.
5천700만 명에 달하는 중국 퇴역군인은 연금, 주택, 의료보장 등이 부족하다며 지속해서 불만을 제기해왔다.
중국의 퇴역군인은 한 달에 우리 돈 30만 원에도 못 미치는 생계 수당만을 받고 있으며, 대부분 관사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변변한 집 한 채 마련하지 못한 사람이 부지기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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