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난대 총장, 송환법 시위 후 주요대 수장으로는 처음으로 현장에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홍콩의 한 대학 총장이 학생들만 위험한 곳에 보낼 수 없다면서 스스로 시위 현장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2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오후 신계(新界) 지역의 위안랑(元朗)역 인근에서 열린 '백색 테러' 규탄 집회 현장에는 링난(嶺南)대학의 리어나도 청(정궈한·鄭國漢) 총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청 총장은 당초 이날 오전 학생 대표들을 만나 이번 집회가 불법으로 규정돼 참석이 위험하다고 설득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끝내 거리로 나가겠다면서 뜻을 굽히지 않자 제자들을 보호하겠다면서 집회 현장에 함께 따라나서기로 했다.
앞서 범죄인 인도법 반대와 지지 진영 간 극한 대립 양상이 벌어지면서 홍콩 경찰은 추가 충돌을 우려해 이날 집회를 불허한 바 있다.
청 총장은 "내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은 학생과 교수, 동문의 안전"이라며 "학생들이 오늘 행사의 '관찰자'로 오도록 요청했고, 우리의 선생님들과 학생, 동문이 여기에 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다"고 말했다.
청 총장은 자신이 '시위자' 자격으로 나온 것은 아니라고 선을 긋기는 했지만, 그가 위안랑역에 나타나자 주변의 시위대 수백명은 환호하며 그를 환영했다.
SCMP는 지난달부터 범죄인 인도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시작되고 나서 주요 대학 수장이 현장에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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