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와 내년 상반기에 한 차례씩 내려 기준금리 1.0%까지 낮아질 듯"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정수연 기자 = 2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을 확인한 해외 투자은행(IB)들은 민간 성장동력이 부족해 올해 성장률이 2.2%를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장세가 약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올해 4분기와 내년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씩 추가로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28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JP모건은 한국의 2분기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1.1%로 반등했으나 이는 정부의 재정지출에서 비롯된 것으로 민간 투자는 계속해 위축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또 성장세가 기대에 못 미쳤다며 한국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 2.2%에서 2.0%로 하향 조정하고, 한은이 10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로 내릴 것이라고 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도 일본 수출규제 등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경기 하방리스크가 여전하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 성장률을 보면 정부와 달리 민간은 부진하다. 정부의 성장기여도는 1분기 -0.6%포인트에서 2분기 1.3%포인트로 올랐다. 이와 달리 민간의 기여도는 투자와 수출 부진에 같은 기간 0.1%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낮아졌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출과 투자 모두 좋지 않아 민간 기여도는 낮고 정부는 높은 모습"이라며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은 현재 추가경정예산(추경) 외에는 없다"고 말했다.
민간 성장세가 줄어든 만큼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경기 부양을 위해 올해 4분기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시장금리 지표로 통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인하 기대를 반영해 지난 26일 연 1.308%까지 낮아졌다. 올해 안에 사상 최저점인 연 1.203%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은이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가계 부채보다는 경기 부양에 방점을 찍고 금리를 내린 점도 인하 기대감을 키우는 배경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에 초점을 두고 금리를 내린 경우 한 번 인하하는 데 그친 적이 없다"면서 "시장에선 2차례 인하 기대를 반영해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0%대까지도 낮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내년 성장률도 마냥 낙관하기 어려워 2020년 1분기 혹은 상반기께 기준금리를 1.0%까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은은 2020년도 성장률을 올해(2.2%)보다 높은 2.5%로 전망했지만, 일본 수출규제의 부정적인 영향 등이 현실화할 경우 성장세가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은의 금리 인하는 일회성이라기보다는 추세적 인하라고 본다"면서 "내년 성장률을 낙관하기 어려운 만큼 정책금리는 내려가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j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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