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아베, 10월~11월 각각 상호 방문 예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이 올해 안에 일본과 자유무역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유럽연합(EU)-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합의로 정치적 여건이 조성됐다고 보고 메르코수르와 일본의 협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과 재계는 연말께부터 자유무역 협상을 공식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0월 중 일본과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일본 방문 기간에 일왕 즉위식(10월 22일)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10월이 아니면 11월로 예정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브라질 방문에 맞춰 메르코수르-일본 협상 개시가 발표될 수도 있다.
브라질 최대 경제단체인 전국산업연맹(CNI)과 일본 게이단렌(經團連)은 다음 주 중 메르코수르-일본 자유무역 협상 개시를 촉구하는 서한을 브라질-일본 기업인협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브라질-일본 기업인협의회는 29일 상파울루 시에서 연례회의를 개최한다.
앞서 CNI와 게이단렌은 지난해 7월 메르코수르-일본 자유무역 협상이 조속히 시작돼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양국 정부에 전달했다.
당시 두 단체는 앞으로 10년 안에 일본과 메르코수르 간의 무역에 적용되는 수입·수출 관세 대부분을 폐지하자고 제의했다.
브라질은 쇠고기와 닭고기, 바이오디젤, 과일, 설탕, 에탄올, 의류 원단 등에 대한 관세 철폐를 촉구했다. 일본은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기계장비 등에 대한 관세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0∼2017년에 메르코수르의 대(對)일본 수출은 136% 늘었고, 메르코수르의 일본 제품 수입은 31% 증가했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출범한 관세동맹이다. 2012년 베네수엘라가 추가로 가입했으나 대외 무역협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메르코수르는 남미 인구의 70%(2억9천만 명), 국내총생산(GDP)의 80%(2조8천300억 달러)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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