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인터뷰서 "인기 없을지라도 주요 사업·개혁 추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수도 자카르타가 가라앉는 것을 막기 위해 대방조제 건설에 속도를 내길 원한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조코위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자카르타 만(灣)에 대규모 방조제와 인공섬을 조성하는 '그레이트 가루다 프로젝트' 추진을 강조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만7천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지하수 개발 등에 따른 지반침하 문제가 겹쳐 2100년이면 해안 도시 대부분이 물에 잠길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현재 추세대로라면 2050년에는 자카르타의 3분의 1이 수몰된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자카르타는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과 고층 건물 급증 등 영향으로 매년 평균 7.5㎝씩 지반이 내려앉는 바람에 도시 면적의 40%가 해수면보다 낮아진 상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5년까지 400억달러(약 44조원)를 들여 자카르타 만에 있는 기존 해안 댐 30㎞를 보강하고, 인공섬 17개와 추가 방조제를 건설하는 '그레이트 가루다 프로젝트'를 10년 전부터 계획했다.
방조제와 인공섬을 완성하면 신화에 나오는 새 '가루다'를 닮았다고 해서 프로젝트 이름에 '가루다'가 붙여졌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사업비 부담과 함께 환경·수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정치 쟁점화하면서 지지부진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이 거대한 프로젝트는 자카르타가 바다 밑으로 가라앉는 것을 막기 위해 빨리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10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할 조코위 대통령은 앞으로 국내 정치에 덜 구속될 것이고, 인기가 없을지라도 주요 사업과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또 "자카르타는 비즈니스와 경제 중심도시로 남고, 행정수도를 분리하길 원한다"며 "자바섬에만 모든 자본이 몰리길 원하지 않는다"고 거듭해서 말했다.
조코위 정부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연내에 수도 이전 예정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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