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떼 美라스베이거스 점령…습한 날씨가 영향 끼쳐

입력 2019-07-28 15:57  

메뚜기떼 美라스베이거스 점령…습한 날씨가 영향 끼쳐
전문가 "질병 옮기지 않는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세계적인 도박 도시 미국 라스베이거스가 갑자기 메뚜기 떼에 점령당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dpa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호텔 밀집 지구인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지역에 최근 셀 수 없이 많은 메뚜기떼가 등장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시야를 가릴 정도도 많은 메뚜기가 허공을 날고 있거나 인도와 도로를 뒤덮은 모습을 담은 영상이 속속 올라왔다.

라스베이거스의 플라밍고 호텔에서 활동하는 코미디언 낸시 라이언은 가로등 불빛 주변에서 메뚜기 떼가 날고 있는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리고서 "눈이 내리고 있는 것이 아니다, 메뚜기들이다"라고 썼다.
라스베이거스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갑작스러운 메뚜기 떼의 등장에 놀라고 있다.
하지만 이들 메뚜기 떼가 별다를 해를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는 진단했다.
네바다주 농업국 소속 곤충학자인 제프 나이트는 "그것들(메뚜기떼)은 어떤 질병도 옮기지 않는다. 그들은 물어뜯지 않으며 우리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종도 아니다"고 설명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그는 메뚜기들이 작물에도 그다지 큰 피해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이트는 메뚜기는 자외선을 보고 몰려든다며 노란색 또는 황색 등을 설치하는 것이 메뚜기 떼가 몰리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메뚜기 떼가 대거 몰려든 것에는 습한 날씨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메뚜기는 네바다주 남부 또는 이보다 남쪽인 애리조나주에서 이동해 왔을 것이라고 나이트는 추정했다.
올해 들어 최근까지 라스베이거스에 내린 비의 양은 평년 수준(약 100㎜)을 넘어섰다.
라스베이거스를 메뚜기 떼가 점령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기상 당국의 기록에 의하면 최근 30년 사이에 4∼5차례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고 dpa는 밝혔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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