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이란 유조선 맞교환 등 제안 전달 추측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서방과 이란 사이에서 일어난 갈등을 해결하는 중재자 역할을 하는 유수프 빈 알라위 오만 외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을 방문했다고 이란 외무부가 밝혔다.
빈 알라위 장관은 5월20일 이후 두 달 만에 이란을 또 찾았다. 당시 오만 외무부는 미국과 이란의 고조한 긴장을 줄이려는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외무부는 27일 빈 알라위 장관이 테헤란에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을 만나 양국의 관계 증진과 중동의 현안을 논의했다고만 간단하게 발표했다.
자리프 장관은 빈 알라위 장관과 만난 뒤 트위터에 "미국의 경제 테러리즘(대이란 제재)의 영향, 양국 관계,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 현안을 얘기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란 현지 언론들은 빈 알라위 장관이 자리프 장관에게 서방의 제안을 2가지 정도 전달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첫째는 영국이 4일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이 억류한 이란 유조선(그레이스-1)과 19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억류한 영국 유조선(스테나 임페로)을 동시에 석방하자고 영국이 빈 알라위 장관을 통해 제안했다는 내용이다.
나머지 하나는 경제 지원을 조건으로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과 정치적으로 합의하는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중동 평화안을 이란이 용인 또는 묵인하는 대가로 미국에 동결된 이란 정부의 자산 일부를 해제하는 거래라고 언론들은 추정했다.
빈 알라위 장관은 또 27일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도 만났다.
샴커니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모든 국가는 예외없이 해사·해운 관련 국제법을 지켜야 한다"라며 "지브롤터 해협에서 영국이 저지른 해적질과 달리 우리는 전적으로 법에 근거해 영국 유조선의 불법행위를 막으려고 억류했다"라고 주장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