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셉시 대통령 장례식, 국장으로 거행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최근 베지 카이드 에셉시 대통령이 별세한 북아프리카 튀니지의 대통령 선거가 오는 9월 치러질 전망이다.
AFP, dpa통신 등 외신은 27일(현지시간) 튀니지 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을 9월 15일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당초 대선을 치르기로 예정됐던 11월 17일에서 일정이 2개월가량 앞당겨지는 것이다.
튀니지 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 일정을 변경하려는 것은 에셉시 대통령의 사망에 따른 정국 불안 개연성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튀니지의 첫 민선 대통령인 에셉시는 최근 건강이 악화했고 지난 25일 수도 튀니스의 군 병원에서 92세로 별세했다.
이후 모하메드 엔나세우르 튀니지 국회의장이 임시로 대통령직을 맡았다.
한편 에셉시의 장례식은 27일 튀니스에서 튀니지 국민 수천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장으로 거행됐다.
외신은 튀니지가 1956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이후 대통령 장례식을 국장으로 치르기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장례식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스페인의 펠리페 6세 국왕, 카타르 군주(에미르)인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알제리 임시대통령 압델카데르 벤살라도 참석했다.
모하메드 안나세우르 튀니지 임시대통령은 장례식에서 "그(에셉시)는 민주적인 권력 이양을 성공적으로 달성하는 결단을 내렸다"며 에셉시를 칭송했다.
튀니지는 2011년 북아프리카와 중동을 휩쓴 '아랍의 봄' 민중봉기의 발원지로 평가된다.
세속주의 성향의 지도자인 에셉시는 2014년 12월 대선 결선에서 승리한 뒤 튀니지를 4년 반 넘게 통치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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