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가장 흔한 형태의 부정맥인 심방세동(AF: atrial fibrillation) 치료제 중 일부가 노인의 낙상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헤르레프-겐토프테(Herlev and Gentofte) 병원 심장 전문의 야니크 팔리스고르 교수 연구팀은 아미오다론(amiodarone) 등 심방세동 치료에 쓰이는 일부 항부정맥제가 처방된 노인은 낙상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7일 보도했다.
항부정맥제가 투여되고 있는 65세 이상 심방세동 환자 10만935명을 대상으로 2.5년 동안 진행한 추적 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들에게 처방된 항부정맥제는 베타차단제, 일부 칼슘통로차단제(딜티아젬, 베라파밀), 디곡신, 아미오다론, 플레카이니드, 프로파페논 등이었다.
연구팀은 이들 중 낙상과 관련된 부상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거나 입원한 환자들을 찾아봤다.
전체적으로 항부정맥제를 처방받은 후 90일 이내에 낙상에 의한 부상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료 시작 후 첫 14일 사이에 낙상이 많았다.
항부정맥제 중에서는 아미오다론이 낙상 위험 상승과 상당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곡신도 약간 연관이 있었다.
아미오다론은 특히 투여 시작 첫 2주 사이에 낙상 위험이 가장 높았다. 그러나 장기간 투여 후에도 낙상 위험은 여전했다.
따라서 의사가 특정 항부정맥제를 처방할 때는 낙상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환자에게 알려주어야 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이따금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 마치 그릇에 담긴 젤라틴처럼 가늘게 떠는 상태가 되면서 심박수가 급상승하는 현상이다.
당장 생명에 위협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일이 잦을수록 혈전이 형성돼 뇌경색 위험이 커진다.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심계항진), 호흡곤란, 무력감의 형태로 나타난다.
심방세동은 지속성 심방세동과 정상 맥박과 불규칙 맥박이 반복되는 발작성 심방세동이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노인의학 학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Geriatrics Society)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