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인공 동면, 고령화로 저하한 신체능력을 회복하는 사이보그화 기술 등을 가능하게 하는 연구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처럼 야심적인 연구를 지원하는 '문 샷(moon shot)형' 연구 개발 제도를 신설한다.
이는 인류를 달에 보낸 미국의 아폴로 계획처럼 대담한 발상에 기초한 연구 개발을 뜻하는 것이다.
우선 제도 초안에선 저출산 고령화, 환경, 과학과 기술에 의한 프런티어 개척 등 세 가지 주요 테마를 정한 뒤 25개의 구체적 '문샷' 목표 후보를 내걸고 각각 2035~2060년까지 실현 목표 시기를 설정했다.
전문가 의견을 들어 우선순위를 매긴 뒤 올해 말께 연구 프로젝트 공모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지원 기간은 5년간 총액 1천억엔(약 1조9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인데, 최대 10년간 지원할 수 있다.
저출산 고령화 연구 주제의 경우 2050년까지 로봇과 생체조직에 의한 사이보그화 기술을 개발한다는 내용이 계획에 포함됐다.
노동력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농림수산업 현장과 공사 현장을 완전히 자동화·무인화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환경 회복과 문명의 발전을 양립한다며 2050년까지는 생산활동에서 생기는 폐기물을 모두 자원으로 바꾼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를 자동으로 수거하거나 자원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2050년까지 지구에서 쓰레기를 없앤다는 목표도 세웠다.
일본 정부는 디지털화의 진전, 인공지능(AI) 등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산업 분야도 개척할 방침이다.
노벨상급의 과학적 발견을 자동으로 다루는 AI 로봇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도 2050년까지의 목표로 포함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정부의 계획에 동물의 동면 구조를 해석해 사람에게 응용하고, 정기적으로 동면을 하게 함으로써 장수를 실현하게 한다는 내용도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국가가 야심적인 과제에 임하는 자세를 보여, 국내외 연구자를 불러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저출산 고령화 등의 과제 해결과 신사업의 창출이라는 일거양득을 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이를 통해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일본판으로 삼겠다는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그동안 문샷형 연구개발 제도에 대해선 내각부의 히라이 다쿠야(平井卓也) 과학기술상의 주재 아래 전문가 회의가 열려 제도 진행 방법 등에 대해 논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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