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최근 연일 폭염에 시달린 이탈리아에서 지난 주말 갑작스럽게 강풍과 폭우가 찾아와 3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ANSA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8일 오전 2시께(현지시간)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 인근 도로를 달리던 소형 승용차 한 대가 회오리바람에 날아가 도로 구조물과 부딪혔다. 이 사고로 운전자인 27세 여성이 숨졌다.
통신은 당시 돌개바람으로 차량이 붕 떠서 10여m를 날아갔다고 묘사했다.
당시 강풍으로 인근 가옥 수십 채가 파손되기도 했다. 한 주민은 거리 곳곳엔 떨어져 나간 건물 잔해가 나뒹굴어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피렌체 남부에 있는 아레초에서는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에 차 한 대가 휩쓸려 내려가 70대 운전자가 사망했다.
전날에는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 산악지대에서 노르웨이 국적의 45세 남성이 벼락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그는 돌로미티에서 열린 121㎞ 거리의 산악 마라톤 참가자로, 당시 해발 2천m 고지를 달리던 중이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탈리아 농민 단체는 지난 주말 전국적으로 우박을 동반한 폭풍우가 24시간 지속하면서 수백만 유로 상당의 농작물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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