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시계 등 경매로 총 6억4천만원 벌어들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침몰한 유람선 타이태닉의 파편으로 만든 스위스 명품 시계, 다이아몬드가 빼곡히 박힌 악어 모양의 팔찌, 에메랄드와 루비, 다이아몬드로 멕시코 국기가 새겨진 백금 만년필.
28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차풀테펙 공원에 있는 옛 대통령 관저 로스 피노스는 화려한 보석 전시장으로 바뀌었다.
멕시코 정부가 마약 조직 등 범죄자나 탈세자에게 압수한 보석류를 경매하는 자리였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긴축정책의 일환으로 그동안 정부 창고에 쌓여있던 범죄 압수물품을 경매에 부치고 있다.
고급 자동차 경매 등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경매로, 경매 수익은 빈곤 지역 인프라 확충 등 빈곤층을 위해 쓴다는 것이 멕시코 정부의 계획이다.
이번 보석 경매를 앞두고 많은 시민이 로스 피노스를 찾아 전시된 경매 물품을 관람했다.
저마다의 사연이 있는 '피 묻은' 보석들을 보기 위해 관람객들이 30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고 멕시코 일간 엘우니베르살은 전했다.
그러나 경매 당일 열기는 정부의 기대만큼 뜨겁지는 않았다.
엘우니베르살에 따르면 이날 경매에 나온 148개 물품 중 110개가 팔려 모두 1천30만 페소(약 6억4천만원)가 모였다. 낙찰자는 70명이었다.
경매 전 정부의 목표치 2천100만 페소의 절반에 그쳤다.
멕시코 국기 만년필이나 300만 페소 이상으로 추정되던 백금 시계는 주인을 찾지 못했다.
가장 비싸게 팔린 건 한정판 18k 백금 명품 시계로, 102만 페소(6천300만원)였다.
정부는 이번 보석 경매로 번 돈을 멕시코 중서부 미초아칸주의 도로를 개선하는 데 쓸 계획이다.
다음 네 번째 경매엔 마약 밀매 등으로 체포된 중국계 멕시코인 전리 예 군(중국명 예전리)의 집 등이 나올 예정이라고 엘우니베르살은 보도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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