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뷰서 "韓·日 등에 동참 요청" 밝힌데 이어 각국 참여 재차 촉구
"'해양안보 계획' 구축…시간 좀 더 걸릴 수 있지만 전세계가 중요성 이해"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안전 도모를 위한 미국 측의 '호위 연합체' 구상과 관련, "이들 수로의 개방을 지키는 데 관심을 가진 세계 전역의 나라들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주관 행사에서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 대담에서 '군사적으로 어떤 비용을 치르고서라도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된 상태로 지키는 데 전념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개방된 상태가 유지되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5일 방송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 등 여러 나라에 동참을 요청했음을 밝힌데 이어 전세계 각국의 동참을 재차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우리는 해양 안보 계획을 구축해 나가려고 한다"며 전 세계 각국의 동참을 기대한 뒤 "우리가 바라는 것보다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며 "그러나 나는 전세계가 그 중요성을 이해할 것이라고 매우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이러한 계획의 중요한 부분이 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우리는 세계 전역의 나라들이 상업적 수송을 보호하는 데 있어 우리를 지원하는 것을 필요로 한다. 우리는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5일 폭스뉴스 방송 인터뷰에서 "영국과 프랑스, 독일, 노르웨이, 일본, 한국, 호주에 요청한 바 있다"며 "이 외에도 몇 군데 내가 빠트린 곳이 있다"고 말해 동참 요청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그는 "이들 수로가 개방되도록 하고 원유 및 다른 제품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지나갈 수 있도록 담보하는데 관심을 가진 모든 나라는 그들의 국익 뿐 아니라 자유롭고 개방된 수로에 대한 이해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동참을 촉구했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 여부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29일(한국시간)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국익의 기준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우리 선박 보호를 위해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며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비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대담에서 '미국이 아닌 영국 등 다른 국적의 선박이 억류될 경우도 이들 선박을 찾거나 보호하는데 전념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그들이 영국 선박을 억류하는 걸 봤다. 따라서 이 문제는 가정법적인 게 아니다"라며 "나는 영국의 외무장관 카운터파트와 현재 해법을 찾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러한 협력의 이유로 부당함을 바로 잡고 재발을 방지함으로써 억지력을 확립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것이 임무"라고 덧붙였다.
미국 백악관은 걸프 해역 입구 호르무즈 해협에서 지난 19일 영국 유조선이 이란 혁명수비대에 의해 억류되자 이란에 맞서 동맹 및 파트너들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업용 선박의 군사 호위 제공을 위해 연합체 구성을 추진해왔으며, 지난 19일 자국 주재 외교단을 대상으로 한 호르무즈 해협 안전 도모를 위한 합동 브리핑에서도 참석 국가들을 상대로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 동참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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