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는 2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아랍 동맹군이 예멘 북부 사다주(州)의 알사베트 시장을 공습해 어린이 4명 등 14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예멘 반군은 자신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방송을 통해 이같이 발표하고 사망자가 임시로 안치된 모습과 부상자가 치료받는 장면을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사우디군은 30일 낸 성명에서 "반군 후티가 로켓포로 알사베트 시장을 포격해 민간인을 죽인 뒤 아랍 동맹군에 책임을 떠넘겼다"라고 반박했다.
반군의 근거지라고 할 수 있는 사다주에 있는 시장을 반군이 왜 포격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사다주는 아랍 동맹군의 주요 공습 표적 중 하나다.
사우디군의 투르키 알말리키 대변인은 AP통신에 "(사다주의) 예멘인들이 반군에 용감히 저항하자 반군이 이에 앙심을 품고 보복했다"라고 말했다.
무력분쟁·테러 자료를 분석하는 다국적 단체인 ACLED의 자료에 따르면 사우디 주도의 아랍동맹군의 공습 작전으로 한꺼번에 민간인이 35명 이상이 죽은 경우는 지난 4년 반 동안 5건이다.
이 가운데 2015년 9월 타이즈주 결혼식장(131명), 2016년 9월 하자주 시장(116명), 그해 10월 예멘 사나 장례식장(132명) 공습은 단일 작전으로 사망자가 100명이 넘었다.
미국이 지난해 이란 핵합의를 탈퇴한 뒤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이 고조하면서 미국의 동맹국인 사우디와 친이란 예멘 반군 간 전투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사우디는 이란이 예멘 반군에 정밀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확신하지만 이란은 이를 부인한다.
2015년 3월 본격화한 예멘 내전과 관련, 아킴 스타이너 유엔개발계획(UNDP) 총재는 30일 AP통신에 "예멘은 내전 탓에 사회의 발전과 교육이 20년 뒤로 후퇴했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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