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 해안에서 폐플라스틱 때문에 죽은 고래 사체가 또 발견됐다. 올해 들어서만 다섯 번째다.
30일 일간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8일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의 한 마을 해안에서 무게 200㎏가량인 꼬마향유고래가 죽은 채 발견됐다.
고래 배 속에서는 나일론 밧줄과 깨진 일회용 컵 등 플라스틱 쓰레기만 발견됐다.
이 고래를 해부한 해양생물학자 대럴 블래츌리 박사는 29일 "창자 입구에 박힌 폐플라스틱들이 탈수와 굶주림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필리핀 남부 콤포스텔라밸리주(州) 해안에서 무게 500㎏가량인 민부리고래가 죽은 채 발견됐다. 당시 이 고래 배 속에서는 쌀 포대 16개 등 온갖 플라스틱 쓰레기 40㎏이 나왔다.
블래츌리 박사가 필리핀 현지에 설립한 자연사박물관이 지난 10년간 사체를 수습한 고래 63마리 가운데 50마리가량이 플라스틱이나 다른 바다 쓰레기를 삼킨 탓에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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