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다이허 회의, 홍콩 시위·무역전쟁 놓고 고심"

입력 2019-07-30 13:48  

"中 베이다이허 회의, 홍콩 시위·무역전쟁 놓고 고심"
대만 대선·경기둔화 등도 난제…"뾰족한 해법 없어 고민 커"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올해 중국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서 홍콩 시위, 무역전쟁 등으로 인해 어느 때보다 중국 지도부의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7월 말이나 8월 초 중국의 전·현직 수뇌부들이 수도 베이징에서 동쪽으로 300㎞ 떨어진 휴양지 베이다이허에서 휴가를 겸해 중대 현안의 방향과 노선을 논의하는 비공식 회의다.
베이다이허 회의 개막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지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가 TV 뉴스 등에 등장하지 않을 때 그 개막을 미루어 짐작한다.
베이다이허는 마오쩌둥(毛澤東)이 대약진 운동의 시작과 1958년 중국군의 대만 진먼다오(金門島) 포격을 이곳에서 결정하는 등 중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곳이다.
시 주석이 2017년 말 제19차 당 대회 이후 마오쩌둥에 버금가는 절대 권력을 확립하면서 베이다이허 회의의 중요도는 다소 떨어졌지만, 아직도 중국의 국정 노선 결정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에서는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대규모 시위, 미국과의 무역전쟁, 대만 대선, 중국 경기둔화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 문제에 대해 중국 전·현직 수뇌부가 뚜렷한 대안을 내놓기가 쉽지 않아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전했다.
지난달 초부터 시작된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의 경우 두 달이 다 되도록 사그라지지 않고 장기화의 길을 걷고 있으며, 시위대와 경찰이 극렬하게 충돌하면서 사태는 더욱 격화하는 양상이다.
홍콩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이 전날 홍콩 내정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하면서 홍콩 정부와 경찰에 '강경 대응'을 주문했지만, 이것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미국, 영국 등 서방국가들은 홍콩 시위에 대한 중국 정부의 대응을 문제 삼으면서 이를 중국을 압박할 계기로 삼는 분위기이다.
더구나 홍콩 시위는 대만 대선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중국 지도부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중국 지도부는 독립 성향이 강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내년 대만 대선에서 패배하기를 기대하지만, 최근 홍콩 시위가 격화하면서 중국에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차이 총통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국민당 후보인 한궈위(韓國瑜) 가오슝 시장은 차이 총통보다는 상대적으로 친중 성격이 강한 것으로 여겨져 내년 대만 대선은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미국과의 무역전쟁도 중국 지도부가 풀어야 할 난제이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좌초 후 2개월 만에 이날 상하이에서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았지만, 관세에서 정부 보조금까지 여러 이슈에서 입장 차이가 큰 데다 미국이 계속 중국을 압박하고 있어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는 낮은 상황이다.
더구나 중국 경제의 하강 국면이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무역전쟁까지 타결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중국 지도부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2007년 14.23%, 2011년 9.5%, 2014년 7.3%, 지난해 6.6%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2분기에는 6.2%까지 떨어졌다. 이는 1992년 분기 성장률을 발표한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이로 인해 중국 지도부가 국가 주도의 성장 전략을 버리고 과감한 시장 개혁과 개방에 나서 성장률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SCMP는 "이러한 모든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과 발전에 관련된 이슈들로서, 2049년까지 현대화하고 부유한 사회주의 강국을 건설하겠다고 천명한 시 주석에게 큰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고 전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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