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이후 英 농식품 세계 상대로 더 많이 판매할 것"
'노 딜' 브렉시트 반대 웨일스 자치정부 수반과도 만남 예정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신임 총리가 스코틀랜드에 이어 30일(현지시간) 웨일스 지역을 방문한다.
이른바 '허니문 투어'로 불리는 일련의 방문에서 존슨 총리는 영국 연합왕국을 구성하는 4개 지역을 다독이면서 단결을 강조하고 있다.
공영 BBC 방송, 스카이 뉴스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웨일스 방문에서 농민 및 농업 종사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웨일스에서는 5만명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농업은 웨일스 경제에 17억 파운드(약 2조4천억원)를 기여하고 있다.
이날 방문에서 존슨 총리는 웨일스의 농업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 이후 더 번성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존슨 총리는 "나는 언제나 영국의 위대한 농민들을 지지해왔다"면서 "이제 우리가 EU를 떠나는 만큼, 브렉시트가 그들을 위해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EU의 공동농업정책(Common Agricultural Policy·CAP)을 폐지하고 (전 세계와) 새 무역협정을 체결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새 무역협정 아래 영국의 농식품 산업은 전 세계를 상대로 더 많은 상품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10월 31일 EU를 떠나면 우리는 농업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계획을 도입하는 역사적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웨일스 농업은 그동안 EU로부터 매년 3억 파운드(약 4천300억원)의 보조금을 받아왔다.
영국 정부는 웨일스 자치정부에 EU 보조금을 대체할 수 있는 제도를 고안하도록 했다.
다만 브렉시트 이후 웨일스 농민들이 얼마만큼의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존슨 총리는 이날 마크 드레이크포드 웨일스 자치정부 수반과도 만날 예정이다.
드레이크포드 수반은 그동안 존슨 총리의 '노 딜' 브렉시트에 반대 입장을 밝혀와 이날 만남에서도 충돌이 예상된다.
존슨 총리와의 만남에 앞서 드레이크포드 수반은 "그(존슨 총리)는 웨일스에 재앙이 될 수도 있는 '노 딜' 브렉시트를 대중으로부터 위임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드레이크포드 수반은 "영국이 EU를 떠난다면 영국 정부는 웨일스 자치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부정적인 영향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트 프로모션 웨일스' 등 여러 단체가 공동 제작한 보고서에 따르면 '노 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영국의 소고기와 양고기 유럽 수출이 92% 급감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존슨 총리는 오는 8월 1일 보궐선거가 예정된 웨일스 브레콘 및 래드너셔 지역구도 찾을 예정이다.
이 지역의 크리스 데이비스 보수당 하원의원은 거짓 비용처리 문제가 드러나 지난 6월 주민소환 절차에 의해 의원직을 상실했다.
데이비스 전 의원이 보수당 후보로 재출마한 가운데 자유민주당이 웨일스민족당, 녹색당과 단일후보를 내세워 보궐선거 승리를 노리고 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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