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중국의 투르크계 위구르족 탄압에 반발해 온 터키가 신장(新疆)웨이우얼(위구르) 자치구에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30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52회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위구르 형제들이 중국의 한 지붕 아래 평화롭게 살기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중국의 초청으로 10명의 대표단을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에 파견할 것"이라며 "대표단은 현지에서 신장의 상황을 살피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달 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났을 때, 시 주석이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대표단 파견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지난 24일 앙카라의 중국 대사관이 터키 외교부에 공식 초청장을 전달했으며, 에르도안 대통령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차우쇼을루 장관은 부연했다.
중국의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에는 터키 투르크족의 한 분파로 알려진 투르크계 위구르족 약 1천만명이 거주 중이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중국에서 독립해 '동(東)투르크스탄'이라는 나라를 세울 것을 주장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위구르 독립주의자를 테러리스트로 보고 있다.
유엔 인권 패널은 지난해 11월 100만명에 이르는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 민족이 신장 지역에서 초법적 구금 상태에 있다는 보고서를 내 중국의 반발을 샀다.
이어 유엔 인권이사회(UNHRC)에서 서방 국가들은 신장웨이우얼 자치구 '직업 훈련 캠프'가 사실상 초법적인 '정치범 수용소'라며 중국에 관련 시설을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터키 역시 중국의 위구르 수용소에 대해 "인간성의 관점에서 크나큰 수치"라고 비판하고 수용소 폐쇄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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