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개발 우선 정책에 우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활동하는 환경운동가들이 살해 위협에 극도로 노출돼 있다는 사실이 수치로 확인됐다.
3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영국 환경단체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는 지난 2002년 이래 브라질에서 활동하다가 살해된 환경운동가가 최소한 653명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를 전했다.
이 단체는 숲을 지키는 등 환경보호 활동을 벌이는 운동가들에게 브라질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 가운데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20여 년 전부터 이 단체가 발표하는 환경운동가 피살 현황 자료에서 브라질은 항상 앞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사망자는 20명으로 필리핀(30명), 콜롬비아(24명), 인도(23명)에 이어 네 번째로 많았다.
브라질에서는 환경운동가와 대두 등 곡물 생산업자들 간에 자주 충돌이 일어나는 것이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글로벌 위트니스는 환경보호보다 개발을 우선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의 정책이 충돌을 조장할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했다.
이 단체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광업, 농업, 인프라 건설 등 상업적 개발을 약속하고 있으며 이것이 환경운동가들을 더 큰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유엔인권이사회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보우소나루 정부의 정책이 기후변화에 대한 적절한 대응에 반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보우소나루 정부가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서 광산 개발을 확대하고 원주민 보호구역을 축소하는가 하면 환경보호 기관의 역할을 약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사회의 필립 올스턴 빈곤 문제 특별보고관은 "기후변화 문제에서 브라질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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