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매우 특별…네포티즘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자신의 셋째 아들인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하원의원을 주미 대사로 지명하려는 것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환영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3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트럼트 대통령은 "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아들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를 주미 대사로 지명하는 데 만족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에두아르두 의원을 주미 대사로 지명하는 것이 네포티즘이 아니냐는 질문에 "지난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에 아들이 많은 도움을 주었으며 나는 네포티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아들은 매우 특별하다"고 말했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정치권과 법조계의 부정적인 기류에도 에두아르두 의원을 주미 대사로 지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브라질 외교장관은 지난 26일 에두아르두 의원을 주미 대사로 지명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미국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아그레망(주재국 동의) 절차를 시작했다는 의미다.
에두아르두가 주미 대사로 임명되려면 브라질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
에두아르두 의원은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같은 사회자유당(PSL) 소속으로 현재 하원 외교위원장을 맡고 있다.
에두아르두는 올해 초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비선 외교 실세로 통하며, '실질적인 외교장관'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트럼프 정부에 몸담았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 등과 친분을 쌓아왔다.
여론은 에두아르두 의원이 주미 대사로 지명되는 데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하게 나왔다.
브라질의 여론조사업체 '아이디어 빅 데이터'의 전화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3%가 주미 대사 지명에 반대했다. 찬성 의견은 33%에 그쳤고 나머지는 무응답 처리됐다.
에두아르두 의원을 주미 대사로 지명하려는 것을 '네포티즘'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43%가 동의했고 38%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19%는 무응답이었다.
네포티즘은 친척에게 관직이나 지위·명예 등을 부여하는 친족 중용주의를 의미하며 흔히 족벌정치를 표현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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