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혐의' 푸네스 전 대통령, 본국 송환 피하게 돼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엘살바도르에서 횡령 혐의 등을 받는 마우리시오 푸네스 전 대통령이 망명 중인 니카라과에서 시민권을 얻었다.
니카라과 일간 라프렌사는 30일(현지시간) 니카라과 정부가 푸네스 전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아내, 두 아들에게 시민권을 줬다고 보도했다.
니카라과 헌법은 자국 시민권을 가진 범죄인의 타국 인도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시민권 획득으로 푸네스 전 대통령은 엘살바도르로의 신병 인도를 피할 수 있게 됐다.
언론인 출신의 좌파 성향 정치인으로, 2009∼2014년 엘살바도르를 이끈 푸네스 전 대통령은 재직 당시 나랏돈 3억5천100만 달러(약 4천145억원)를 횡령한 혐의 등으로 엘살바도르에서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그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2016년 9월 가족들과 함께 니카라과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
좌파 성향의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정부는 푸네스의 망명을 허용하고, 그와 아들을 외교부 직원으로 등록해 상당한 임금도 제공하고 있다고 라프렌사는 전했다.
지난달 취임한 우파 성향의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취임 100일 내에 푸네스 전 대통령이 엘살바도르에서 법의 심판을 받게 하겠다고 약속하며 그의 신병 인도를 추진해왔다.
니카라과 시민권 취득 소식이 전해진 이날 푸네스 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은 물론, 부켈레 정부 취임 첫 100일 동안, 아니 앞으로 수년 동안에도 본국 송환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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