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에 적자 탈피 멀어져…연간 판매목표도 하향조정 불가피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쌍용자동차가 내수 호조에도 수출 부진으로 10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지자 원가절감에 나섰다.
31일 쌍용차[003620]에 따르면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티볼리 부품을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과 공동으로 구매하는 등 협업 방안을 추진한다.
마힌드라는 쌍용차로부터 티볼리 플랫폼을 구매해 인도에서 'XUV300'이란 모델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마힌드라가 XUV300의 부품을 인도 협력업체에서 조달하고 있는데 쌍용차가 구매하는 국내 부품과 비교해 원가를 줄일 수 있다면 티볼리 부품을 인도에서 공동구매해 조달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또 2021년 출시할 예정인 전기차와 파워트레인 개발도 마힌드라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어 개발비용을 분담하게 된다고 밝혔다.
마힌드라가 생산하는 전기차는 소형으로 쌍용차가 개발 중인 준중형 전기차와 차급이 다르지만, 공통되는 전기차 기술을 적용하는 방식 등으로 비용을 줄인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쌍용차는 재고 부담에 따라 평택공장 2라인에서 생산하던 코란도 투리스모를 지난달 단종시켰고, 이달에는 전체 공장을 나흘 동안 셧다운 하는 등 재고 줄이기에 나선 바 있다.
평택공장 2라인은 2021년부터 생산을 재개할 예정으로 현재 개발 중인 준중형 전기차를 포함해 새로운 차종 2∼3개를 2라인에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쌍용차는 상반기 판매가 7만277대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5% 증가에 그치면서 연간 판매 목표(16만3천대)의 43%를 달성함에 따라 목표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는 내수 시장에서는 렉스턴 스포츠 칸과 코란도, 티볼리 등 신차 효과로 5만5천950대를 팔아 9% 성장했지만, 남미와 중동 판매가 급감하면서 수출은 1만4천327대로 8% 감소했다.
이런 수출 부진에 신차 투자비와 판촉비 등의 증가로 상반기 영업손실은 769억원을 기록해 작년 상반기(387억 적자)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올해 흑자기조 기반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이익을 낸다는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연간 판매목표 조정 등은 이사회 보고 사항으로 현재 진행 중인 단체교섭이 끝나야 조정 여부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하반기에는 코란도 가솔린 모델을 8월 중 국내서 출시하며 신형 코란도 수출을 본격화하고 티볼리 부분변경 모델도 수출을 시작할 예정으로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마힌드라가 티볼리 기술료를 지급한 덕분에 2016년 4분기에 영업흑자를 낸 이후 10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justdu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