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상반기 정부군 등에 717명 사망…탈레반에 의한 사망자는 531명"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올해 상반기 아프가니스탄 내전에서 정부군과 미군 등 다국적군에 의해 사망한 민간인 수가 무장조직 탈레반 등 반군 공격에 의한 것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31일 AP통신, 가디언 등이 인용한 유엔아프간지원단(UNAMA)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프간에서 정부군 공격에 의해 403명이 사망했고, 다른 314명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다국적군 공격으로 희생됐다.
이에 따라 정부군과 이를 지원하는 서방 다국적군에 의해 올해 상반기 사망한 민간인 수는 총 71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탈레반, 이슬람국가(IS) 등에 의해 희생된 사망자 수 531명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정부군·다국적군에 의한 민간인 희생은 야간 공격 등 대부분 탈레반 소탕 과정에서 나왔다. 정부군 등이 민가로 숨어든 탈레반을 공격하다가 민간인도 함께 희생시킨 경우가 많았다.
특히 공습에 의한 민간인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아프간에서의 공습은 미군과 정부군에 의해 이뤄지는 상황이다. 외국군 중에서는 미군만 유일하게 공습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의한 공습은 지난해부터 많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또 올해 상반기 내전·테러로 인한 민간인 총 사상자수는 3천812명(사망자 1천366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민간인 사상자 수보다 27%가량 줄어든 수치다.
한편, 미국은 지난해 말부터 탈레반과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협상을 진행 중이다.
양측은 아프간 내 국제 테러조직 불허 등을 조건으로 현지 외국 주둔군을 모두 철수하는 내용의 평화협정 골격에는 어느 정도 합의한 상태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2001년 미국에 의해 정권에서 밀려났지만 이후 세력을 회복해 현재 아프간 국토의 절반 이상을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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