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외사촌 동생 치밍(齊明·61)이 호주에서 조직범죄와 돈세탁연루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대만언론이 31일 보도했다.
대만 자유시보 등은 호주언론을 인용, 치밍이 호주 최대의 카지노인 크라운 카지노에서 거액의 불법 베팅을 하고, 전문 도박꾼과 폭력조직원들의 호주 출입국 편의를 제공하면서 돈세탁에 관여한 혐의로 호주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시보에 따르면 시 주석 외삼촌의 아들인 치밍은 과거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ZTE(중싱<中興> 통신) 수석고문 등 중국 국영기업의 요직을 맡기도 했으며, 1990년대 초 호주로 이민을 가서 시민권자가 됐다.
치밍에 대한 수사 사실은 호주 일간 디에이지(The Age), 시드니 모닝헤럴드, 채널9 TV 등이 함께 진행한 탐사보도 프로그램이 지난 28일 보도되면서 밝혀졌다.
호주언론은 크라운 카지노를 운영하는 크라운 리조트 그룹의 내부 유출문건을 통해 해당 그룹이 돈세탁에 연루됐고 중국 관료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호주 내 '중국평화통일촉진회'의 저우주밍(周九明) 명예회장이 폭력조직 삼합회의 도박관광객 중개 업무와 중국의 대(對)호주 침투 공작 등과 관련돼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호주언론 보도에 따르면 호주 경찰은 지난 2016년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의 지명수배 중인 저우주밍을 조사하기 위해 크라운 리조트 그룹의 전용기를 수색했는데, 뜻밖에 치밍이 그와 함께 있는 것을 발견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치밍은 2012년과 2013년에 카지노에서 3천900만 달러를 썼고, 2015년에는 4천100만 달러를 베팅했는데 이 자금이 돈세탁과 관련됐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치밍은 또한 호주에서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해 돈세탁에 활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호주 검찰은 크라운 카지노 돈세탁 등 관련 조사 업무를 현재 호주 법집행청렴위원회(ACLEI)로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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