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을 다해 시리아에 '평화 통로' 건설할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모든 테러리스트를 소탕할 때까지 이라크 북부 산악지대에서 군사작전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터키 NSC는 3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터키는 굳은 결의로 모든 테러 그룹과 싸움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NSC는 성명에서 "이라크 북부에서 진행 중인 '발톱' 대테러 작전은 해당 지역에서 모든 테러리스트가 사라질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터키군은 지난 5월부터 자국 내 쿠르드 분리 독립주의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소탕하기 위해 이라크 북부 깐딜 산악지대에서 '발톱' 작전을 펼치고 있다.
1978년 창설된 PKK는 깐딜 지방을 거점으로 터키 국경을 넘나들며 40년 넘게 분리독립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터키 국방부는 28일 지난 3개월간 이라크 북부지역에서 PKK 조직원 255명을 '무력화'했다고 발표했다.
터키 당국은 적을 사살·생포했거나 적이 항복했음을 암시하기 위해 주로 '무력화'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NSC는 또 "터키는 전력을 다해 시리아에 '평화 통로'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에 언급된 '평화 통로'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거론한 '테러 통로'에 대칭되는 개념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26일 집권 여당인 정의개발당의 지역위원장 간담회에서 "우리는 유프라테스강 동쪽의 '테러 통로'를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북부 유프라테스강 동쪽은 2011년 시리아 내전 이후 쿠르드족이 장악한 지역이다.
이 지역의 쿠르드족은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를 설립하고 미국과 함께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참전했다.
그러나 터키는 YPG를 PKK의 시리아 지부로 인식하고 격퇴해야 할 테러 조직으로 보고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터키 국경과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부 사이에 안전지대를 설치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터키도 큰 틀에서 이에 동의했다.
미국과 터키의 군사 관계자는 지난주 안전지대 설치안을 논의했으나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으며, 터키는 미국과 합의하지 못할 경우 자체 안전지대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