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이세돌 9단과 대국한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가 의사보다 빨리 급성 신장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AI를 개발했다고 뉴욕타임스와 CNBC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딥마인드가 개발한 기술은 의사들이 여러 증상들을 인지하기 48시간 전에 환자가 치명적인 신장 질환이 있는지 예측할 수 있다.
과학저널 네이처에 게재된 논문에서 딥마인드의 연구자들은 개발한 알고리즘이 나중에 투석 치료를 받게 된 급성 신장 질환의 90%를 정확하게 예측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미 보훈부와 공동으로 수행한 것이다.
딥마인드의 공동 설립자이자 건강부문장 도미니크 킹은 "임상의들이 (환자) 치료를 사후적 대응에서 선제적이고 예방적인 치료로 전환하도록 지원하는 AI의 잠재력에 매우 흥분된다"고 말했다.
피츠버그 의대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200만 명의 사람들이 급성 신장 질환으로 숨진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신장 이상이나 손상 때문에 생긴 질환은 진단이 어렵다. 즉각적이고 뚜렷한 증상이 항상 나타나지는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기에 이를 진단하면 심각한 질환이나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딥마인드는 그동안 100명이 넘는 보훈부 산하 병원 환자의 전자 의료 데이터를 분석하고 환자 수십만 명의 정보를 검토했다고 밝혔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이름이나 사회보장번호 같은 사적인 내용들은 데이터에서 제거했다.
딥마인드는 이처럼 이틀 먼저 신장 질환을 예측하는 것 외에도 비상상황 시 이에 대한 경보를 어떻게 전달할지도 연구 중이다.
의사들이 바로 상황을 인지하고 조처에 나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도미니크 킹은 다만 의학계에 이런 예방적 도구를 도입하려면 규제의 틀을 만드는 문제 등과 관련해 여전히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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