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조종사 500명·기내 승무원 400명 과잉"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유럽 최대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라이언에어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오리어리는 전날 임직원에 보낸 영상 메시지를 통해 '과잉' 상태인 조종사와 기내 승무원 인력을 대상으로 다음 달부터 구조조정을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리어리는 이 영상에서 경영 여건 악화로 올해 동절기부터 보유 항공기 수와 인력도 줄여야 할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지점을 닫을 것"이라며 "하절기 스케줄이 끝나는 9월, 이어 10월, 그리고 성탄절 직후에도 일부 조종사와 객실 승무원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어리는 현재 조종사 500명과 기내 승무원 400명 등 900명가량의 '과잉 인력'이 있다고 진단하고, 내년 여름께 필요한 객실 승무원 수는 현재보다 600명이 작은 규모라고 말했다.
최종 구조조정 규모는 이달 말께 확정된다.
그는 구조조정의 배경으로 잇단 추락사고에 따른 보잉 737 맥스 기종 운항 중단,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른 불확실성, 유가 상승, 항공업계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을 꼽았다.
앞서 지난달 29일 라이언에어는 2분기 영업이익이 21% 급감했다고 보고했다.
영상에서 오리어리는 특히 보잉사의 737 맥스 운항 중단이 구조조정의 주요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보잉 737 맥스 기종은 작년 10월과 올해 3월 추락사고를 내 승객과 승무원 총 346명이 목숨을 잃었다.
조사 결과 항공기 소프트웨어 결함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운항이 중단됐다.
라이언에어도 737 맥스 28대의 인도가 지연되면서 항공편과 지점을 축소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오리어리는 주장했다.
라이언에어 기내 승무원들이 소속된 아일랜드 산별 노조 '포르사'는 구조조정 예고에 우려를 나타내고, 노조와 협의할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노조는 "조합원의 고용과 근무 여건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조처는 노조와 협의해야 한다고 사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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