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순방 쿠슈너, 팔레스타인 지원안 지지 모색…성과 미지수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의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만났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제이슨 그린블랫 백악관 중동특사,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이란특별대표, 데이비드 프리드먼 주이스라엘 미국대사도 참석했다.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은 네타냐후 총리와 쿠슈너 보좌관이 이날 저녁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분쟁의 해법 등 중동평화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또 한 이스라엘 관리는 신화통신에 네타냐후 총리와 쿠슈너 보좌관이 미국의 팔레스타인 경제지원 구상을 발전시키는 데 집중했다고 전했다.
쿠슈너 보좌관은 지난 6월 바레인에서 열린 중동평화 국제워크숍을 통해 팔레스타인에 향후 10년에 걸쳐 5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쿠슈너 보좌관은 예루살렘 방문에 앞서 이날 오전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와 회동하고 중동평화 문제를 논의했다.
압둘라 2세 국왕은 이 자리에서 중동 분쟁의 해법에는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 팔레스타인 독립국을 세우는 것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르단은 쿠슈너 보좌관의 이번 중동순방에서 첫 방문지다.
쿠슈너 보좌관은 요르단과 이스라엘에 이어 이집트, 모로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스라엘 언론이 전했다.
쿠슈너 보좌관이 팔레스타인인 경제지원안에 대한 국제적인 지지를 얻는 데 공을 들이지만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는 불투명하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정치 문제가 경제적인 상황보다 먼저 해결돼야 한다며 미국 정부의 지원안을 거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2017년 12월 유대교뿐 아니라 이슬람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고 발표한 뒤 미국 정부와 팔레스타인의 대화는 중단된 상태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동예루살렘을 미래의 독립국 수도로 여긴다.
이집트, 요르단 등 아랍국가들도 대부분 중동평화안과 관련해 팔레스타인 독립국을 세우는 '2국가 해법'을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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