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교류 중단, 日 수출규제 후 35건…日서 불매운동 우려 고조

입력 2019-08-02 10:57   수정 2019-08-02 11:06

한일교류 중단, 日 수출규제 후 35건…日서 불매운동 우려 고조
마이니치 신문 집계…"일본내 관광에 미치는 영향 확대 우려 커져"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이 지난달 초 한국에 대한 보복 조치로 경제 규제를 강화한 것과 관련한 한일 민간교류 중단 사례가 35건에 달한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거세지며 이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본 내에서 커지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2일 자체 집계 결과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조치로 인한 한일 관계 악화로 7월 이후 일본 21개 광역자치단체가 관련된 35건의 한일 교류 중단 사례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충남 서산시의 나라(奈良)현 덴리(天理)시 사이의 중학생 교류 사업 중단, 충남 보령시 고등학생들의 가나가와(神奈川)현 후지사와(藤澤)시 홈스테이 체험 중단 사례를 소개했다.
또 니가타(新潟)현 시바타(新發田)시가 9월 예정됐던 한국 영화 상영회에 대해 후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한일 간 항공기 운항 중지 소식도 전하면서 특히 규슈(九州) 외에도 홋카이도(北海道)까지 한국 관광객 감소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최근 부산과 홋카이도(北海道) 삿포로(札晃) 사이의 항공편 운항 중단을 발표했다. 한국 관광객은 홋카이도를 방문한 해외 관광객 중 중국 다음으로 많다. 지난 2017년에는 64만명의 한국인이 홋카이도에 다녀갔다.
삿포로시 관계자는 "관광 시즌이 일단락되는 9월 이후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국 관광객이 특히 많이 찾는 오이타(大分)현의 24개 숙박시설에 물은 결과 7곳이 예약 취소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신문은 별도의 기사를 통해 한국 내 일본제품 불매와 일본여행 자제 움직임을 소개하기도 했다.
대형 마트의 일본산 제품에 대한 '안내 거부' 운동, 노조의 유니클로 배달 거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상 '노노 재팬(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확산 등의 사례를 열거했다.
그러면서 "일본 여행을 고려하다 포기했다"는 20대 한국 여성 회사원의 말을 전하며 일본 내에서 관광에 대한 영향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올해 여름 한국에서 판매 예정이던 일본 작가 구보 미스미(窪美澄)의 장편소설 '가만히 손을 본다'의 한국 출판이 '한일 관계의 악화로 시민 감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취소됐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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