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전쟁] 러 언론도 韓 '백색국가' 배제 日조치 비중있게 보도

입력 2019-08-02 22:36  

[한일 경제전쟁] 러 언론도 韓 '백색국가' 배제 日조치 비중있게 보도
"일본의 2단계 수출제한 조치"…한국 측 반응도 상세히 소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일본 정부가 2일 수출 절차 간소화 혜택을 인정하는 '백색국가'(화이트 리스트) 대상에서 한국을 제외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러시아 언론도 관련 뉴스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이날 "일본 정부가 한국을 수출 절차 간소화 혜택 대상인 화이트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다"면서 "이는 일본이 최근 한국에 대해 취한 2단계 수출 제한 조치"라고 전했다.
통신은 "(일본 측 조치의) 형식적 원인은 '신뢰 훼손'이다. 일본은 한국이 북한으로 이중용도 제품을 수출했다고 의심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하지만 많은 전문가는 양국 통상 관계 악화가 일본 제철(구 신일철주금) 등 일제 강제징용 가해 기업의 한국 내 자산매각 절차 개시와 관련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대법원이 작년 10월 일본제철에 강제징용 피해자 4명에게 1억원씩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린 사실을 소개했다.
타스 통신도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한일 관계가 지난해 가을 한국 대법원이 일본제철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징용을 시킨 한국인 피해자 4명에게 피해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리면서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언론은 이날 일본의 조치에 대한 한국 측의 반응도 상세히 전했다.
타스와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의 조치에 대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대단히 무모한 결정"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힌 사실을 그대로 소개했다.
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브리핑에서 "우리도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해 수출 관리를 강화하는 절차를 밟아 나가겠다"고 발표한 사실도 보도했다.
러시아 언론매체들은 이밖에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이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를 불러 화이트 리스트 한국 제외에 엄중히 항의했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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