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들이 선진국에서 밀반입되는 쓰레기 문제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3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전날 태국 방콕에서 열린 연쇄 외교장관 회의 후 선진국발 쓰레기 밀반입 문제에 대한 별도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성명에서 "국경을 넘어 쓰레기가 불법적으로 역내에 들어오는 것을 거부한다"면서 "모든 국가가 인류 건강과 환경 보호 차원에서 유해·화학 폐기물을 자국 내에서 환경적으로 건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유해 폐기물 등의 불법 국경이동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을 강화하고 국가 간 정보교환과 대응 능력 향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은 "동남아가 다른 국가들의 쓰레기통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국제사회에 유해 쓰레기 문제에 대한 아세안의 입장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캄보디아는 미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호주, 홍콩에서 밀반입된 쓰레기를 다량 적발하고 발송지로 되돌려보냈거나 반송 절차를 밟고 있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