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5~9일)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된 여파로 변동성 장세를 보일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로 포문을 연 가운데, 중국 측의 대응이나 미국의 화웨이 거래 재개 관련 결정 등에 따라 주가가 출렁댈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를 둘러싼 논란도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는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든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무역전쟁이라는 짙은 안개가 다시 꼈다.
미국이 오는 9월1일부터 중국산 제품 추가 3천억 달러어치에 대해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양국의 휴전이 깨졌다.
중국은 강력히 반발하며, 관세 강행 시 보복할 수밖에 없다고 맞섰다.
일부 외신은 중국이 긍정적인 행동을 취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연기할 수도 있다는 보도를 내놨지만, 백악관 당국자들은 이를 부인했다.
추가 3천억 달러에 대한 관세가 현실화하면 미국으로 수출되는 거의 모든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가 부과되는 상황이 된다.
애플의 아이폰을 비롯해 주요 소비재가 모두 관세 대상이 되면서, 경제에 미칠 영향이 이전까지의 관세보다 훨씬 강력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중이다.
양국의 대립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계기가 나오지 않는 한 금융시장의 위험투자 심리가 살아나기 쉽지 않다.
이번 주 미 당국이 화웨이에 대한 미국 기업의 일부 제품 판매 승인 요청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기업들의 요청에 대해 이번 주 답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미 당국이 화웨이와의 거래를 적극적으로 승인한다면, 불안이 다소 진정될 가능성은 있다.
연준이 증시에 제공하던 지지력도 다소 약화했다.
연준이 지난주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내리면서도 제롬 파월 의장이 장기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은 아니라고 선을 그은 탓이다.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무역전쟁 격화와 제조업지수 부진 등으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100% 가까이 반영되어 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연준의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부양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한층 커졌다.
연준만 믿고 적극적인 주식 매수에 나서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주는 연준의 정책 방향을 타진해 볼 수 있는 주요 지표도 많지 않다.
다만 일부 지역 연은 총재들이 공개 발언을 재개할 예정이다.
기업 실적도 시장에 방향성을 제공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대표적 기업들이 대부분 이미 실적을 발표한 데다, 긍정적인 실적 흐름도 증시 전반에 강한 동력을 제공하지는 못했던 탓이다.
이번 주는 디즈니 등 60개가량의 S&P500 포함 기업이 실적을 내놓는다.
이밖에 영국 브렉시트 불확실성과 한국과 일본의 무역 갈등 등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다.
지난주 주요 지수는 양호한 연준에 대한 실망과 미국의 대중국 추가 관세 방침으로 큰 폭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보다 2.6% 내린 26,485.0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1% 떨어진 2,932.0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2% 급락한 8,004.07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이번 주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을 제외하고 지표가 많지 않다.
5일에는 공급관리협회(ISM)와 정보제공업체 마킷의 7월 서비스업 PMI가 나온다. 7월 고용추세지수도 발표된다. 타이슨푸드가 실적을 발표한다.
6일에는 6월 구인·이직 보고서와 8월 경기낙관지수 등이 발표된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디즈니와 체사피크 에너지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7일에는 6월 소비자신용이 발표된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CVS 헬스와 AIG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8일에는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와 6월 도매재고 등이 발표된다. 엑티비즌 블리자드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9일에는 7월 생산자물가(PPI)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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